어른이 된 지금, 그때의 나를 안아줄 수 있을까?

책장 너머 - 책과 영화에서 찾아보는 심리학 #2-1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어른이 된 지금, 그때의 나를 안아줄 수 있을까?”

청소년 시절 읽었던 책을 40년 만에 다시 집어 들었고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마도 제제의 아픔이 단순히 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안에 오래 남아 있던 어린 나와 닿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 한 아이의 이야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주인공 제제는 가난하고 힘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다섯 살 소년입니다. 장난기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어른들의 꾸중과 폭력 그리고 무관심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받지 못합니다.

그런 제제에게 포르투가 아저씨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제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한 아이의 마음을 소중하게 대해줍니다. 나의 존재를 받아준다는 것은 어린 제제에겐 어떤 의미였을까요? 그 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이 아니었을까요? 안전하고 건강하게 나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울타리가 아니었을까요? 

읽는 내내 많은 질문이 오고 갔습니다.

🧠 마음속 한 페이지

어린 시절 충분히 이해받고 위로받지 못한 경험은 어른이 된 후에도 마음에 흔적을 남깁니다.

심리학에서는 어린 시절의 감정과 경험이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설명할 때 내면아이(Inner Child)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어린 시절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던 마음, 충분히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이 어른이 된 지금도 관계와 감정 속에 나타나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어린 시절의 상처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 마음의 거울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돌보고 책임을 다하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은 뒤로 미루곤 합니다. 당신 안에는 아직 위로받지 못한 어린아이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고 지나치게 애쓰거나, 힘들어도 괜찮은 척하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살피느라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는 것. 나의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이 내 안에 들어와 있는 것.

어린 시절의 나를 바꿀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는 그 아이에게 다른 어른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때 듣고 싶었던 말을 이제는 내가 먼저 건네는 것입니다.

“많이 힘들었지. 정말 애썼어.”

포르투가 아저씨의 사랑이 제제에게 오래 남았듯, 누군가에게 받은 따뜻한 이해는 시간이 지나도 우리 안에 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따뜻함을 나 자신에게 건넬 차례입니다.

🎧 함께 들어보면 좋은 음악

Sondia – 〈어른〉

https://youtu.be/cVmjzMPf0hY?si=zowHu_1nWbn-Bgls

💭 오늘의 질문

어른이 된 지금, 그때의 나를 안아줄 수 있을까요?

어린 시절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다가간다면, 가장 먼저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 나누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이번 칼럼은 두 편으로 올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