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_2
[책장너머] 마음에 밑줄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블리스의 힘(92~93p)
상처를 꿋꿋하게 이겨내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얼까. 단지 불굴의 의지만은 아니다. 상처를 극복하는 내면의 힘은 자신도 모르는 면역력처럼 무의식 깊숙한 곳에서 천천히 단련되어온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일상 속의 길은 뭘까.
나는 그것이 타인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면의 희열, 즉 블리스Bliss를 가꾸는 일상 속의 작은 실천이라고 믿는다. 블리스는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드는 모든 기쁨이다. 시간뿐 아니라 슬픔과 번민, 세상조차 잊게 만드는 내적 희열이 바로 블리스다.
꽃을 가 꿀 때 모든 슬픔을 잊는다면 그것이 블리스고, 음악을 들을 때 모든 번민을 잊는다면 그것이 블리스다. 아기의 입속에 과자를 넣어줄 때 아기가 까르르 웃는 모습 을 보는 것이 블리스가 될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질주할 때 세상만사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이 바로 블리스다.
블리스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마음의 내적 자원inner resource 이다.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블리스가 있는가 하면, 작가의 글쓰기나 화가의 그림 그리기처럼 인생을 걸어야 비로소 절실하게 만날 수 있는 블리스도 있다. 두 가지 모두 우리 인생에 필요한 '내적 자원이다.